회고

주삼끄 챌린지를 마무리하며

주인 완 2024. 12. 28. 16:49

주삼끄 챌린지

길고도 길었던 주삼끄 챌린지가 어느새 마무리되어 간다. 주삼끄 챌린지는 "주에 세 번 이상 끄적이기"의 줄임말로, 참여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강제로 기록하는 습관을 들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다.

 

분야를 막론하고 우리 모두가 기록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는 것은 매우 자명하다. 머리는 생각하는 곳이지, 기록하는 곳은 아니기 때문이다. 사람은 몇 초 전에 일어난 일도 왜곡해서 기억하고는 한다. 물론 특정 순간이나 지식을 떠올릴 때 머리를 쓰고는 하지만, 그 과정에서 도출되는 결과물들의 신뢰도가 높을 것이라는 기대는 접어두는 편이 마음이 편할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꾸준히 그러한 순간들과 기억들을 기록해야만 한다. 하지만 말이 쉽지, 이를 실천하고 장기적인 습관으로 가져가기는 무척 어려운 법이다. 그래서 정말 감사하게도 GDG on Campus 가천대, 강남대 챕터에서 위와 같은 챌린지를 마련해 주었다.

 

시작이 절반이다

헬스장을 끊어만 놓고 가지 않는 사람들이 있듯이, 나 또한 블로그를 만들어만 두고 방치해두고 있었다. 매번 써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우선순위가 밀려 '다음에 해야지..', '내일 해야지..' 등과 같은 핑곗거리가 글 개수보다 많아지고 있는 상황이었고, 이대로 가다가는 도저히 글쓰기를 시작할 기미가 보이지도 않았다.

 

그리고 주삼끄 챌린지가 이런 나의 상황을 정상화시켜 주었다. 여러 명의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공간에 자신 있게 포부도 밝히고 참가하였는데 민망하게 챌린지를 중도하차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고, 어떻게든 챌린지를 꼭 성공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시작이 절반이다.'라는 말이 있는데, 정말 맞는 말인 것 같다. 무척 힘겹게 첫 글을 쓰기 시작하니 두 번째, 세 번째 글도 생각보다 쉽게(?) 쓰이기 시작했다. 아래 첫 글에도 작성했지만, 수많은 걱정을 껴안고 글을 작성하기 시작했지만 이제는 주변의 조언 덕분에 상당히 편한 마음으로 글을 써 내려가고 있다.

 

https://jwnnoh.tistory.com/1 

 

[일상] 2024년 중간 회고 - 새학기부터 휴학까지

매번 블로그 글을 써야지! 생각만 하고 실천으로 옮기지는 못했다..그 사이에 나랑 같이 학교 다니는 친구들은 조금씩이나마 실천하고 있었고, 나는 바쁘다는 핑계로 단 하나의 글도 작성하지

jwnnoh.tistory.com

 

그리고 어느새 이번 글을 포함하여 약 스무 개 이상의 글들을 8주 동안 작성해 왔다.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의 격려와 응원, 그리고 칭찬이 아니었다면 여기까지 올 수는 없었을 것이다.

 

양보단 질

기록하는 습관을 들이게 된 것은 너무 좋았지만, 그 과정에서 놓치고 있는 것도 있었다. 바로 글의 완성도인데, 챌린지를 완수하기 위해  양에 치중하다 보니, 글의 내용이 전반적으로 엉성한 부분이 많다고 느껴졌다. 그리고 약 스무 개의 글들을 지금 와서 돌아보니, 아쉬운 점들이 많이 보였다. 시간을 고려하다 보니 특정 내용을 제외하기도 하고, 급하게 쓴 모습이 보이는 내용들도 더러 보였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기술 블로그에서 주당 세 번 이상의 글을 작성하는 것은 현재 내 실력에서는 무리인 것 같다. 특정 분야에 대해 완전한 이해도를 가지고 있다면, 타인에게 제대로 알려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난 지금까지 작성한 글들에 대해 완벽하게 설명할 수 있을까? 솔직히 대답하자면, '아니요'이다. 그럼에도 글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다시 찾아보고 공부하는 과정을 통해 조금이나마 성장할 수 있었기에, 무의미한 시간을 소모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물론 힘들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분명히 주삼끄 챌린지는 나에게 엄청난 도움이 되어 주었다. 기술 블로그를 운영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습관을 기르게 해 주었고, 글쓰기의 기초를 다지게 해 주었다. 글쓰기가 너무 힘들어 챌린지를 포기하거나, 단순히 횟수를 채우기 위해 간단한 글을 쓰고 싶었던 순간이 많았다. 하지만 막상 글을 작성하게 될 때마다 의지가 생겨 최대한 나에게 있어 의미 있는 글을 쓰려고 노력했고, 덕분에 블로그에 나름대로 노력한 모습의 글들이 쌓여 있는 것 같다.

 

물론, 기술 블로그라고 해서 오직 기술/개발 관련된 글만 쓰는 것도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결국 블로그를 운영하는 이유는 회고라는 과정을 통해 느꼈던 감정과 순간들을 잊지 않고 기록하여 자신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 위함이라고 생각하기에, 회고 카테고리에 일상 글을 간간히 작성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제 주삼끄 챌린지가 끝나면 글 쓰는 횟수를 조금 줄여보려고 한다. 이를 통해 내가 진정으로 기록하고 싶은 내용과 감정을 보다 완성도 높게 작성할 수 있지 않을까?

 

끝이 보이는 주삼끄

 

그동안 다 같이 챌린지를 참여한 모두와, 소중한 습관을 들이게 만들어준 GDG on Campus 가천대, 강남대 챕터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덕분에 최고의 새해를 맞이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