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6일, 현재 리드를 역임하고 있는 가천대학교 IT 학술동아리 Leets와 GDG on Campus Gachon이 연합해서 주최한 컨퍼런스 마일스콘이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해당 컨퍼런스를 준비하면서 느꼈던 감정과 희로애락을 꼭 작성해야겠다고 다짐했었는데, 해당 마일스콘을 계기로 연달아 추가적인 컨퍼런스를 주최하게 되면서 해당 다짐은 잠시 뒤로 미뤄둔 상태였다. 그래도 짤막하게나 링크드인에 소감 몇 마디를 남겼는데,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통해 구경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ㅎ
LinkedIn Jeongwan Noh 페이지: 마일스콘: 개발자로서의 첫 걸음부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이정표 |
좋은 계기로 이번 행사를 주관하며 사회를 진행하게 되어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MilesCon을 시작으로, 다양한 개발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더 많은 성장과 연결의 기회를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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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저번주 금요일인 11월 29일, Leets와 GDGoC Gachon은 얼떨결에 두 번째 컨퍼런스(세미나)를 주최하게 되었는데, 이번에는 무려 자바의 정석 저자이신 남궁성 님 께서 약 2시간 가까운 시간 동안 세션 진행과 QA를 혼자서 진행해 주셨다. 진심으로 존경스러웠고 또 너무나도 감사했다.
근데 남궁성 님을 대체 어떻게 우리가 학교에 모실 수 있었을까?
MilesCon에 찾아와 주신 남궁성 님
아무래도 너무나도 멋진 분들을 모신 이유였을까, 학생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한 컨퍼런스였지만 소수의 현직자 분들도 여러 경로를 통해 찾아와 주셨고, 그래서 행사 당일에 조금 당황하기도 했었다.(왜냐면 내가 사회였으니까) 그리고 시니어 개발자분들의 발표가 끝나고 되게 적극적으로 질문에 임해 주신 분께서 계셔서 조금 놀라웠는데, 그분이 알고 보니 남궁성 님이었다.
그리고 행사가 종료된 이후 컨퍼런스 마무리 작업을 진행 중이었는데, GDGoC Gachon의 리드인 영인이한테 다음과 같은 카톡이 왔다.
먼저 제안을 해주신 것도 너무 감사했지만, 무엇보다 우리가 기획하고 주최한 컨퍼런스를 좋게 봐주시고, 경청해 주셨다는 점이 너무나도 뿌듯했다. 우리 입장에서 남궁성 님의 제안을 거절할 이유는 전혀 없었고, 제안을 주신 시점부터 바로 다시 또 다른 컨퍼런스 기획에 몰입하기 시작했다.
약 3달 동안 준비한 마일스콘과 달리 이번 컨퍼런스는 준비할 시간이 무척 촉박했기에, 선택과 집중을 할 필요가 있었다.
작명부터 간식 고르기까지, 우당탕탕 준비과정
언급했듯이 시간이 무척 촉박했기에, 각자 역할을 빠르게 분담해서 기획에 들어갔다. 마일스콘을 같이 준비했던 혜원이하고 서빈이가 도와준다고 했지만, 정작 컨퍼런스 전날까지 제대로 된 회의를 한 번도 못해보고 나랑 영인이 둘이서만 작업을 진행하고 다른 인원들한테는 알려주는 방식으로 컨퍼런스를 준비했다..ㅠㅠ
우선 이름을 정해야 했었는데, 저번 마일스콘과는 달리 해당 작업은 무척 순조롭게 이뤄졌다. 왜냐하면 남궁성 님 자체가 하나의 브랜드였기에, 고민할 필요도 없이 남궁성 님의 이름을 포함한 명칭을 고안했고, 최종적으로 남궁성의 취업 세미나로 이름이 결정되었다!
이름이 결정되었으니 이제는 행정 업무밖에 남지 않게 되었고, 마일스콘에서 나랑 영인이의 역할이 이번에는 완전히 뒤바뀌었다. 영인이는 장소 대관 및 후원사 연락과 행사 사회를 도맡아주었고, 난 홍보물 작성 및 QA세션 진행을 담당하였다.
디자인은 힘들다
나는 디자인을 정말 못한다. 심지어 이번 컨퍼런스에는 디자이너를 구하지 못해 내가 홍보물을 작성해야 했기에 더욱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그런 말이 있지 않는가?
거인의 어깨에 올라타자
내가 개인적으로 되게 좋아하는 말이다. 개발자 생태계에서는 '오픈소스랑 라이브러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자.'라는 뜻으로 쓰이지만, 이번 경우에 나의 거인은 Canva였다. 간단한 인스타그램 포스트를 만드는 것이 이렇게 벅찰 줄은 몰랐고, 만약 Canva 가 아니었다면 난 해내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인스타그램 포스트 디자인을 완성할 수 있었고, 결과물은 다음과 같다.
내가 만든 결과물을 모두에게 보여주었는데 놀랍게도 전부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줘서, 디자인을 다시 수정해야 할 필요는 없었다! 그리고 해당 디자인을 기반으로 온보딩 화면과 Festa 미리 보기도 작업하였고, 이렇게 가장 큰 작업인 홍보를 성공적으로 완수할 수 있었다.
또 다른 거인, 학교
이제 남은 큰 산은 케이터링이었다. 저번 마일스콘 때 간식거리를 준비한 것은 좋았지만, 음료가 없어 조금 아쉬웠다는 후기를 들었기에 이번에는 음료를 위주로 배치하려고 했고, 무엇보다 가격도 무척 저렴해서 부담이 없었다. 하지만 이 모든 이야기는 학교 예산을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원점으로 되돌아간다.
교수님을 통해 저번에 사용했던 홀을 대관하는 과정에서, SW중심대학 사업단에서 흔쾌히 예산을 통해 해당 행사를 지원해준다고 한 것이다! 단순히 금액적 지원뿐만 아니라, 장소 대관 관련한 모든 연락을 사업단에서 대신해 주어서 저번과는 다르게 번거로워질 필요가 없어져 무척 행복했다.
따라서 예상치 못한 예산이 생김에 따라 참석해 주시는 모든 청중 분들께 간단한 저녁과 음료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고, 해당 내용을 특별히 강조해서 행사 일주일 전부터 Festa를 통한 본격적인 홍보를 진행하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홍보도 늦게 시작했고, 시험기간인 만큼 많은 사람이 오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해 50명으로 제한을 두었다.
폭발적인 인기
하지만 그것은 우리의 안일한 생각이었다. 50명이나 되는 인원이 이틀 만에 신청해 버리면서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는 인원이 발생했고, 급하게 영인이와 증원 관련한 논의를 거쳤다. 하지만 증원이 우리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니었던 것이, 학교 예산으로 케이터링이 진행되었기에 신청 인원수에 맞는 식사와 음료를 준비하려면 해당 컨퍼런스에 사용될 수 있는 예산이 증편되어야 했었다. 따라서 우리는 그저 제발 학교에서 예산을 늘려주기만을 기다릴 뿐이었고, 정말 다행히도 학교에서 최대 80명까지 수용할 수 있도록 예산을 늘려주신다고 해서 부랴부랴 Festa에 추가 티켓을 만들었다.
그리고 추가 티켓을 만든 지 단 하루 만에 모든 티켓이 판매가 완료되었다. 예상보다 교내의 정말 많은 분들께서 해당 행사에 관심을 가져주셨고, 그만큼 우리가 개발자 생태계에 선순환을 만들어나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무리
그렇다면 80명이 전부 다 체크인을 진행했을까? 예상하셨겠지만, 대답은 '아니요'이다. 80명 중 약 15명이 '노쇼' 하였고, 이는 저번 마일스콘 때 참석하지 않은 인원의 비율과 비슷한 수치였다. 신청하신 모든 분들이 오시길 바랐지만, 각자의 사정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 오히려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그리고 행사에 기대감을 가지고 와주신 65명의 청중분들에게 최선의 노력을 쏟으려고 노력하였고, 많은 분들께서 만족하신 것 같아서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다.
회고
좋은 기회로 11월에 2개의 컨퍼런스를 연달아 주최하게 되었다. 힘들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몸이 힘든 만큼 행사가 끝나고 나서의 뿌듯함과 성취감은 그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었다. 컨퍼런스를 계속 주최면서 느낀 점은, 개발자 생태계가 정말 멋진 곳이라는 곳이다. 자기가 알고 있는 지식과 배운 내용을 다시 다른 이들에게 아낌없이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좋은 문화이다. 그러한 문화가 무척 성공적으로 자리 잡혀 있다는 점은 다시 생각해 봐도 자랑스럽게 여겨도 되지 않을까?
비록 지금은 행사를 주최하는 입장이지만, 기회가 된다면 연사자의 입장에서 다른 행사도 꾸준히 참여해 보려 한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다른 개발자들에게 나의 지식을 원활하게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이 되려는 것이 개인적 소망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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