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ts
Who Cares?
www.leets.land
현재 리드로 역임하여 운영하고 있는 동아리인 Leets는 2023년에 성민이 형과 아연이의 주도 하에 창설되어 가천대학교 교내 구성원들로 이루어져 있다. 덕분에 1기부터 활동한 나는, 개발의 'ㄱ'도 모르던 사람에서 이제는 기술적으로 다양한 도전을 시도하고, 다른 이들에게 배움을 나눠줄 수 있는 주니어 개발자로 성장하게 되었다. 그만큼 Leets에 대한 자부심도 상당하다. 같은 목표와 방향을 향해 달려가는 열정적인 이들이 함께 모여서 이루어진 만큼, 교내에서는 손꼽힐 정도의 열정과 결과물을 자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항상 든 생각은, Leets가 이들에게 종착지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이번 기수를 포함해 지금까지 총 4 기수 동안 수많은 이들이 Leets를 거쳐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그중 몇몇은 Leets에서 진행한 프로젝트를 통해 취직에 성공하였고, 몇몇은 AUSG, SOPT, 디프만 등 내로라하는 동아리에서 활동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이들이 공통적으로 얘기해 준 것은,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네트워킹을 가지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Leets의 존재 의의
항상 강조하는 네트워킹이다. 결국 우리가 개발 동아리에 속하고 싶은 이유는 보다 효율적으로 성장하기 위함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비슷한 환경에서 활동하는 이들과의 협업과 네트워킹은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교내 동아리의 한계
여러 대학의 학생들과 가천대학교 내의 학생들의 풀을 비교하면, 후자가 압도적으로 부족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부족한 풀은 궁극적으로 배움의 기회, 그리고 인맥을 성장시키는 데 있어 아쉬움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비슷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끼리의 네트워킹은 공통된 경험과 이해를 바탕으로 한 원활한 협업에는 유리할 수 있지만, 다양한 관점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접하는 데 있어서는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러한 아쉬움을 충족시켜 줄 수 있는 곳이 바로 연합 동아리라고 생각하였다.
하지만 아쉽게도 Leets는 아직 연합 동아리가 될 수 없다. 이는 규모, 기술적 수준, 시간 등 여러 문제를 고려한 결론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동아리원들에게 어떠한 것들을 제공해줘야 할까?
책임
결국 Leets는 성장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일종의 발사대 역할을 해주어야 하는 책임을 지녀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런 책임을 다하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최우선으로 제공해야 할지 거듭 고민하였고, 다음과 같이 두 가지 큰 틀을 위주로 동아리를 운영해 나갔다.
- 체계화된 커리큘럼을 통한 실무 능력 배양
- 알럼나이(현직자)들과의 네트워킹
커리큘럼
기존까지는 Leets는 체계화된 커리큘럼이 존재하지 않았다. 매 기수마다 변경되는 커리큘럼에 동아리원은 물론 운영진마저 원활한 동아리 운영이 어려웠고, 그 결과 동아리원간 성장하는 데 있어서 양극화가 발생하는 현상을 주로 목격할 수 있었다.
이에 이번 기수부터는 파트별로 분야를 나눠 학기 이후 진행되는 최종 프로젝트에 필요한 필수적인 기술 스택에 대한 숙련도를 높이기 위해 클론코딩을 통해 실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처럼 시간순에 따라 개념을 가르쳤다.
해당 방식이 좋았냐고 물어본다면, 내 입장에서는 무척 좋았다고 말할 수 있다. 해당 개념을 정확히 설명하기 위해 일단 내 자신부터 우선 학습해야 했었고, 그 과정에서 놓치고 있던 부분들이나 오개념들을 바로잡을 수 있어서 매우 유용했던 기억이 난다. 동아리원의 입장에서는 일단 추후 설문조사를 통해 의견을 받아봐야 알겠지만, 필수적인 기능에 대한 개념과 구현 방식을 자세히 알려주어 클론코딩을 진행하면서 손쉽게 적용할 수 있었다는 피드백을 받은 걸 보면 나름 괜찮지 않았나 싶다.
물론 지금이 완성도가 높은 커리큘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번 기수가 커리큘럼을 도입하는 첫 기수이기도 한 만큼, 동아리원의 피드백을 수렴하여 개선해 나가면 추후에는 이상적인 내용을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네트워킹
어떻게 보면 커리큘럼과 함께 시간적으로 가장 많은 노력을 쏟은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다. GDGoC Gachon의 리드 영인이와 함께 8월부터 11월까지 근 4개월 동안 진행한 중-장기 프로젝트로, 총 두 건의 컨퍼런스를 주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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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이지만, Festa가 이제는 서비스를 종료한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 비록 두 번밖에 진행하지 않았지만, Leets의 첫 컨퍼런스의 티켓 관리를 담당해 준 Festa에게 심심한 감사를 표하고 싶다.☺️
두 컨퍼런스 모두 약 80명 가까이 되는 인원들이 참석해 주었으며, 덕분에 교내 학생 개발자들이 평소에 현직자에게 듣거나 물어보지 못하면 알 수 없는 궁금증을 효과적으로 해소할 수 있었다. 두 건의 행사를 통해 비교적 개발자를 위한 행사가 거의 없다시피 해 아쉬웠던 학교 차원의 커리큘럼을 우리가 충족시켜 줄 수 있어서 무척 뿌듯하기도 하였다.
특히 Leets 2기를 수료한 나영이가 흔쾌히 연사 제안에 응해주어 무척 고맙고 뜻깊었는데, 앞으로도 동아리를 수료한 많은 이들이 청중이 아닌 연사자로 참석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무엇보다 일단 나부터 그러고 싶다..
환경
사실 무척 아쉬웠던 부분이 있었는데, 지금까지 동아리원들 간 친밀도가 매우 낮다는 것이었다. 심지어 3기 종강날 회식을 진행하면서 처음 이름을 알게 된 이들도 있었다는 걸 보면, 얼마나 삭막한 분위기였는지 대강 짐작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낮은 친밀도는 실제로 협업을 진행하는 데 있어서 무척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팀원 간 서로 의지하고 공유하면서 몰입하는 과정을 거쳐야 완성도 높은 작업물(서비스)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를 위한 전제조건인 친밀도부터 애초에 형성되어 있지 않으니 협업 과정이 쉬울 수가 없었다.
이를 4기 때는 어떻게는 고쳐야겠다고 마음먹고, 다른 동아리들은 어떻게 아이스 브레이킹을 진행했는지 주변 친구들한테 많은 조언을 구했다. 따라서 그 결과로
- 밥약조
- 번개 모각코
- 기존의 인원들끼리 모여있는 현상을 방지(고인물화)
등등 여러 방안을 적용하였다. 덕분에 예전에는 정기모임 날짜가 아니면 절대 만나려 하지 않았던 동아리원들이 이제는 같이 자발적으로 모여서 공부하고, 스터디를 진행하고, 회식 날짜가 아닌데도 번개 회식이 생기는 등 적어도 예전보다는 나은 분위기가 형성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Zep
그리고 Leets는 약 10주간의 학기 중 커리큘럼이 종료되면, 방학 기간 동안 최종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당연히 방학인만큼 대면으로 작업하는 것은 상상도 못 할 일이다. 새삼 합숙이라는 제도를 통해 원활한 협업을 이끌어내는 SOPT가 대단할 따름이다.
따라서 기존에는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만큼 이슈 트래킹을 비롯해 소통 관련해서 잦은 문제가 있었고, 이번에는 이러한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고자 Zep이라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기존에는 Discord를 통해 작업을 진행했었는데, 아무래도 해당 방식은 비대면 방식의 협업에서 몰입할 수 있는 이상적인 환경을 제공해주지 못하는 것 같았다.
역시 이번에도 다른 동아리들이 어떻게 비대면 환경에서의 협업을 진행하는지 조사했고, Zep과 게더타운 같은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도입 과정에서 직접 사용하면서 별다른 반응이 없던 운영진들의 반응도 무척 긍정적으로 바뀌었고, Zep을 통해 미리 베타테스트를 해본 몇몇 동아리원의 반응도 압도적으로 좋았다.
Zep을 통해 팀원 간 협업을 장려하고, 코어타임을 측정해 협업 진척도를 파악하는 기능도 추가했다. 그리고 해당 작업 과정은 추후 별도의 글로 작성할 예정이다.
마무리
사실 아직 4기가 끝난 것은 아니다. 공식적인 기수의 종료는 최종 프로젝트의 발표날인데, 사실 그 기간까지도 쉴 틈이 없다. 어떻게 하면 다음 기수에는 보다 나은 환경을 제공해 줄 수 있을지, 더 좋은 방식은 없을지, 지속가능한 기술 커뮤니티를 유지하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 대응해야 하는지 등 고려해야 할 내용들이 수도 없이 쌓여있다. 그리고 항상 이러한 고민을 같이 해결해 나가는 운영진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다.
언제 친한 지인이 시간이 너무 많이 뺏기는데, 동아리를 운영하는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에 대한 대답은 그때도 지금도 '후회하지 않는다.'이다. 물론 시간이 많이 소요되기는 하지만, 그 속에 내가 배우고 성장하는 순간들도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나를 지금 이렇게 성장하게 만들어 준 Leets이기에, 이제 나도 예전의 나와 같은 이들에게 보다 나은 환경과 배움을 나눠주고 싶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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